어떤 여행이야기, 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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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 [체코 #1] 성추행에 대처하는 미쯔의 자세 변천사 - 프라하
 미쯔    | 2007·10·22 07:31 | HIT : 5,547 | VOTE : 1,827
 

프라하에 대한 이 글을 시작하기 전에 하나 우려되는 것이 있다. 이 글을 읽는 여자분들 중 혹여 제목만을 보고, “프라하가 그렇단 말야?” 라던가, “머? 성추행을 당했다고? 여자혼자는 어디 여행 못하겠구만...” 이라던가, 하는 편견을 먼저 가짐으로써 가려던 여행도 포기하려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런 편견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일단 그에 대한 답변부터 먼저 깔아 놓고 얘기를 시작해야겠다.


프라하는 내가 유럽을 여행하면서 3번째로 좋아했던 도시다. 첫 번째는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였고, 두 번째는 스페인의 발렌시아였다. 먼저 언급한 두 도시에 대해서는 차차 진행될 여행기에서 이야기를 풀어낼 것이며, 이번엔 프라하에 대한 이유만을 얘기해 본다.


왜 세 번째는 프라하 인가?

아~~~~~~무 이유 없다. 나는 그저 프라하가 좋았다. 프라하의 카를교를 걸을때의 느낌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내가 머물렀던 첫째날의 프라하는 내 유럽 여행내내 정말 어쩌다 한번 보게 되는 따뜻한 햇빛을 보여주던 날이었으며, 둘째날의 프라하는 구름 가득한 흐린 날이었고, 세 번째 날은 비가 왔었다. 제각각의 날씨속에 맑은 날은 혼자서, 흐린날은 5명이서, 비오는 날은 둘이서 걸었던 카를교. 모두 다른 느낌으로, 또 같은 느낌으로 그렇게 프라하는 아름다웠다. 제목에 쓰인 ‘성추행’이란 단어로 프라하의 이미지가 더렵혀 지지 않기를 바란다.


다음은 “여자 혼자 여행하다보면 성추행을 당하기 쉽다?” 라는 가상 물음에 대해서 언급한다. 물론 일행과 같이 있는것 보다는 여자 혼자 있을때가 성추행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그 입에도 담기 싫은 단어는 여행지에서만 해당되는 사실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조차 콩나물 시루같은 전철이나 버스안이라면 예의 그 기분 나쁜 손길을 한번씩이라도 경험했던 여성분들이 아닌 사람들보다는 많을 것이다. 그런 쉑휘!들은 한국에만 있는게 아니라 바퀴벌레처럼 이 세상 그 어디에도 똑같이 존재한다는 얘기다! (아.. 진정하자.... 감정이 갑자기 격해지려 하고 있다.)


나는 이 1년 2개월간의 세계여행에서 3번의 성추행(?)을 당했다. 그 첫 번째는 뮌헨에서 프라하로 이동하는 야간기차안에서였으며, 두 번째는 터키의 카파도키아 지역에서 파묵칼레로 가는 야간 버스안, 세 번째는 인도의 푸쉬카르에서 아그라로 가는 야간버스안이었다. 유럽,터키,인도같은 나라를 자유여행할때는 매번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지 않는 이상 기차나 버스등을 이용한 야간이동을 피해갈 수는 없을테니, 이글을 읽는 여성분들은 혹시 그런 경우를 당하게 될 때를 대비해서 ‘그에 대한 처신법’을 꼭 숙지해 두시기 바란다.


.............................................


[첫번째 미쯔의 자세]


프라하에 대한 기대를 한아름안고 뮌헨에서 출발하는 야간기차를 탔다. 유레일 패스를 가지고 있어도 야간기차에서 쿠셋(간이침대칸)을 이용하려면 당시 우리돈으로 25,000원~30,000원 정도를 더 내야 했다. 이것은 하루 유스호스텔비를 넘나드는 비용으로 당시 가난한 여행자 미쯔에게는 야간 이동시 마다 매번 쿠셋을 이용하는것이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그날은 쿠셋을 예약하지 않고, 그냥 컴파트먼트(3인용 쇼파처럼 생긴 긴의자 두개가 마주보고 놓여있는 6인실 기차칸) 좌석에 앉아 야간이동을 하는 중이었는데.... 11월 비수기 였던지라, 내가 탄 칸은 나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중간경유지에서 누군가 타지만 않는다면, 다리펴고 길게 누워서 자도 되겠다 싶었다. 아.. 정정한다. 생각해보니 다리는 펼수 있으나, ‘길게’는 신체구조상 불가능 하다는 걸 깜빡했다. --;


그렇게 가고 있었는데, 누군가 내가 있는 컴파트먼트의 문을 열고 들어왔다. 얼핏 4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유럽남자 였는데, 그는 내 맞은편 자리를 가리키며 “여기 앉아도 되나요?” 하고 물어보았다. ‘다리펴고 자기는 글렀군.’ 하고 혼자 생각하며, 내가 이칸을 통째로 전세낸것도 아닌데, 그러라고 했다. 자리에 앉은 남자는 자기소개부터 하기 시작했다.


“어디서 왔어요? 혼자 여행하나봐요?”


“아.. 예.... 한국인이고... 여행중입니다. 프라하로 가고 있습니다.”


“네.. 저는 프랑스 인이고, 저도 출장 때문에 프라하로 갑니다.”


“아.. 예... 그러시군요...”


....로 시작해서 낯선이와 나누는 상투적인 이야기들을 조금 나눴다. 여행이라는 것이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라는 재미도 있는것이기에 혼자였던 나는 덕분에 얼마동안 그리 심심치 않게 시간을 보낼수 있었다. 그러다 나는 졸려오기 시작했고, 이제는 그만 자야겠다 싶어 창가로 몸을 기대어 눈을 감았다. 그리고는 곧 잠이 들었다.


그렇게 한참 가다가 어느순간 내 허벅다리에 이상한 느낌이 감지(?)가 되어 얼른 눈을 떴다. 무언가 휘리릭 내 눈 앞에서 지나가는게 보인다. 그것은 사람의 손이었고, 분명 내 손은 아니었다. 이게 뭔가 두리번 거렸더니,내 맞은편에 앉았던 그 프랑스 놈(이제부터는 ‘놈’이라 칭한다.)이 어느새 내 바로 옆자리로 옮겨 앉아 두팔을 깍지 끼고 눈을 감고 자고 있었다.


‘아니, 저놈이 왜 내 옆으로 왔지? 저놈이 내 다리에 손을 얹어놓고 있었을까? 지금 저 놈은 자는게 맞나? 자는척 하는건가?’


순식간에 여러 가지 생각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하지만, 아까까지 친절하게 이런저런 얘기를 함께 나누었던 여행친구같은 사람이기에


‘혹시 내가 잠결에 잘못보거나 잘못 느낀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자는척하든 정말 자고 있던 눈을 감고 있으니, 깨워서 “네가 나 만졌냐?” 하고 얘기하기도 이상한 상황이었다. 어쨌든 이놈이 내 옆으로 왔다는거 자체는 의심스러우니, 나는 얼른 일어나서 맨처음 그 놈이 앉았던 그 맞은편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한참동안 자지 못하고 있다가 다시 졸음이 밀려와 눈을 감았다.


한참가고 있는데, 뭔가 또 다리에 느낌이 이상하여 후다닥 눈을 뜨고 일어났다. 아니 이놈으 쉑히가 또 내 자리 옆으로 이동해서 팔짱끼고 자고 있는척하는게 아닌가? (이제부터는 ‘놈’도 아니고 ‘쉑히’다.) 나는 처음 당한 일에 너무 놀랐고, 무서웠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도 몰랐다. 일단 서둘러 짐칸에 쇠줄로 묶어 놓았던 배낭을 풀러 들쳐 메고 바보같이 한마디 말도 못하고 그 컴파트 먼트를 빠져 나왔다. 겨우 숨만 할딱할딱 거리는 진정되지 못한 놀란 가슴을 안고 다른 컴파트 먼트를  살펴보니 대부분의 컴파트 먼트가 텅텅 비어있었다.


‘아니 이쉑히가 이렇게 다 비어있는데, 작정하고 들어왔구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니, 놀란감정이 분한감정으로 순식간에 돌아섰지만, 다시 돌아가 뺨이라도 한 대 후려칠 용기는 나지 않았다. 그 쉑히가 있는 컴파트먼트와 멀리 떨어진 다른칸에서 유럽여자여행자 한명이 자고 있는 컴파트먼트를 발견했다. 그 칸에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컴파트먼트의 유리문을 열려고 하니, 문이 열리지 않는다.


‘아! 저렇게 해야 하는구나. 어차피 비수기라 사람이 없으니, 혼자라면 문을 잠궈놔도 되겠구나!’


나는 바로 그 옆의 빈 컴파트먼트로 들어가서 문을 잠궜다. 그것도 안심이 안되서 문과 문의 틈 사이를 가지고 있던 넓은 투명테이프로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다 붙여 놓았다. 그제서야 나는 다시 눈을 감울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 프라하역에 도착한 후, 나는 뒤도 안돌아보고 서둘러 예약해 둔 민박집으로 갔다. 민박집에 짐을 풀고나니 기운이 쪽 빠지면서 간밤에 제대로 자지 못한 잠이 한꺼번에 쏟아지기 시작했다. 간밤의 기억이 역겹기도 하고, 그 때문에 몸의 컨디션도 안좋고, 그날은 그냥 침대에 누워 하루종일 자버리려고 했다. 그러나, 그날은 정말 유럽여행에서 내가 몇 번 본적도 없는 햇빛 따사로운 눈부신 날씨. 민박집에 짐만 놔두고 나는 다시 밖으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나와봤더니..... 너무나도 아름다운 프라하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

 

2002년 11월 17일~19일  프라하

17일 환장하게 맑음.
18일 구름잔뜩. 흐림.
19일 비옴.




국립박물관. 시내관광의 출발점이다. 역광이라 건물이 어둡게 나오긴했지만, 유럽의 11월에 참 보기힘든 축복받은 화창한 날. 2002년 11월 17일. 오전. 이제 도시자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프라하 시내구경을 떠난다.




구시가지로 가기전에 잠깐 눈도장 찍은 화약탑과 시민회관. 고딕양식의 화약탑은 중세 프라하의 성곽출입문 역할을 했으며,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구분하는 거점이기도 하다. 18세기 당시 전투용 화약고였으며, 현재는 내부가 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 바로 옆에 아르누보양식의 아름다운 건물, 시민회관이 있다. 건물 상단의 동그란 반원형의 모자이크 벽화 주변에 금장으로 다음과 같은 글이 써있다. "프라하여 그대에게 영광 있으라! 시대의 악의에 저항하며 그대가 수세기에 걸쳐서 모든 폭풍우에 참아온것 같이!"

저렇게 한글로 적혀있냐고? 그럴리가 있겠는가. 우리의 네이버는 모르는게 없다.




아... 드디어. 우리가 매스컴으로 많은 보던 중세의 풍경들이 있는 구시가지 광장으로 들어선다. 여기서 부터 비로소 배낭여행자들의 로망이라는 프라하의 의미가 이해되기 시작하면서... 사진은 구시가지 광장에 있는 높이 80미터의 두개의 첨탑으로 이루어진 틴교회. 꼭 동화속에 나오는 궁전같다. 내가 프라하에 머물렀던 3일내내 찾았던 곳. 맑은날, 흐린날, 비오는 날. 각기 틀린 느낌의 구시가지. 구시가 광장은 그렇게 아름다운 중세도시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1968년 '프라하의 봄'으로 불리는 체코의 민주자유화운동 당시 소련군이 탱크를 밀고 들어왔던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틴교회와 더불어 구시가 광장의 상징인 천문시계. 매시정각이면  두개의 원반위에 있는 천사의 조각상 양 옆으로 창문이 열리고, 죽음의 신이 울리는 종소리와 함께 그리스도의 12제자가 창 안쪽으로 천천히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마지막으로 시계의 위쪽에 있는 닭이 울면 천문시계쇼가 끝난다. 그걸 보기 위해 이 앞은 항상 수많은 여행자들로 북적북적.




구 시청사 앞 광장 중앙에 있는 15세기 종교개혁의 선구자 얀후스의 동상. 이단이라는 죄명으로 화형을 당할때의 생생함이 그대로 표현되있다.



아... 드디어 카를다리. 누구는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라하고, 누구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라 하고.... 어쨌든 미쯔에게도 카를 다리는 내가 본 다리중에서 가장 아름다웠다. 멋진 그림들을 가지고 나온 아티스트들과 그 그림보다 더 멋진 그림이 되던 전경, 거리의 악사들의 흥겨운 연주. 그 햇살 따사로웠던 11월의 카를교. 내가 프라하를 그토록 좋아하는 이유.



이런 프라하의 거리 연주자들은 아무나 될수 있는것도 아니다. 매년 시험을 보면서 그 수를 엄격하게 제한하는데, 작년에는 5명이 허가를 받았다고, 한번 허가를 받으면 3년동안 거리에서 연주할 수 있다고 한다. 위의 사진은 카를교에서 가장 유명한 '까를 브릿지 오케스트라'  할아버지 연주자 6명으로 구성된 이팀의 리더격인 가운데 슐라덱 할아버지는 양손가락에 쇠골무 같은것을 끼우고 빨래판을 긁어댈 뿐이었지만, 거기서는 환상의 소리가 흘러나왔었다. 재즈 음반도 9장이나 내셨다고...  이런거 다 어떻게 알았냐고? 이번엔 네이버가 아니다. 올해 3월 어느날에 아침 뉴스를 보다가 '특파원 보고'라는 꼭지에서 이분들을 화면에서 다시 만났다. 프라하 여행 당시에는 이렇게나 유명한 분인줄은 몰랐었지만, 그분들의 연주는 확실히 여행자의 발걸음을 붙잡고 있었고...



카를교 위 양쪽에는 30개의 성상들이 놓여져 있는데, 그 성상들 중 가장 오래되었으며 유일하게 청동으로 제작된 ‘성 요한 네포무크’의 성상이 있다. 그 성상 아래 부조에 손을 대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 진다는 얘기가 있는데, 누구처럼 촌스럽게 꼭 만져보는 사람들 때문에 그 부분만 반들반들.




그렇게 카를다리를 건너 프라하 성까지 오르면 이렇게 빨간지붕에 연노랑 벽으로 칠해진 집들이 가득한  프라하의 전경이 펼쳐지고...




프라하 성안에 있는 성비투스성당의 모습과 내부. 내부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매우 아름답다. 크기로는 쾰른의 대성당,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 파리의 노틀담 성당, 비엔나의 슈테판 성당에 이어 세계 5위.




16세기 무렵. 성에서 일하는 집사나 시중들이 살았으나 차츰 중세의 연금술사들이 황금의 꿈을 꾸며 모여들어 살기 시작했다는 거리 '황금소로'. 형형색색의 아담한 작은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것이 마치 동화속 난장이 마을 같다. 특히 22번지라고 써있는(N:22) 파란집은 카프카가 작업실로 사용했었던 곳으로 유명한데, 지금은 카프카와 관련된 기념품 판매점이 되었다.




프라하 구시가지 광장주변에는 많은 소극장들이 있고, 그곳에서 다양한 예술공연이 펼쳐진다. 그중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죠반니'를 인형극으로 만든 오페라 인형극 '돈죠반니'관람은 프라하 여행에서 빼뜨리면 안되는 필수 코스. 프라하의 야경을 보러가기전 오후시간을 이용하여 보면 좋다. 인형극을 보았던 극장의 외부와 내부.




오페라 인형극 '돈죠반니'  (안줘봤는데....-,.-)




인형극에서 보았던 인형들을 파는 인형가게에서



  

인형극을 보고 나오면 이제 밖은 깜깜해졌을테고... 그다음에 펼쳐지는 백만불짜리 프라하의 야경. 자... 여기서 사람들은 다시 미친듯이 환장한다.


  

잊을 수 없는 동화의 나라.




프라하성이 보인다.





뜬금없는 마지막 사진.  예쁜 쇼윈도우만 보면 저런사진 꼭 찍는 미쯔.

..............................................


아름다운 프라하에 대해 얘기하다가 갑자기 또 '성추행'에 대한 얘기를 하려니 좀 뻘쭘하다. --; 어쨌든 마무리는 지어야 하겠고, 첫번째 상황처럼 두 번째와 세 번째를 다 설명하려면 또 너무 길어질것 같으니, 요약정리만 하고 이번 얘기는 끝맺는 걸로.



[두번째, 미쯔의 자세]


터키에서의 야간버스안. 맨 뒷좌석(의자다섯개가 붙어있는)에 일자로 누워 자고 있던 교대 버스기사가 의자와 의자사이의 빈공간을 이용해서 바로 앞 좌석에 타고 있는 내 엉뎅이를 건드렸다. 두 번째 시도를 할때는 의자사이로 들어오는 그 손을 사정없이 내리쳤다. 그다음부터는 잠잠해졌다. 모두들 곤히 자고 있던 만원버스여서 다른 승객들 때문에 소란을 피우기가 미안해서 소리는 지르지 못했다. 아침에 목적지에 도착한 후 버스운전기사에게 항의했다.


“네가 그놈이냐?”


버스기사는 그놈 얼굴을 기억하느냐고 나보고 되물었다. 캄캄해서 얼굴은 제대로 못봤다고 했다. 여기까지 오는 도중 기사가 몇 번 교체 되었기 때문에, 누군지 모르겠다고 잡아 땐다. 머 자기가 아니라도 자기 동료를 감추려는건 당연하겠지. 그럴땐, 이쉑히들이 영어도 제대로 안써주고, 나중엔 아예 영어를 잘 못알아 듣는것처럼 터키말로 얘기한다. 지금 생각하면, 범행(?)현장에서 내가 ‘지랄’을 제대로 좀 떨었어야 했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프라하의 상황을 생각하면, 이것도 장족의 발전이다.


[세번째, 미쯔의 자세]


인도에서의 야간버스안. 터키에서와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다. 대신 버스기사는 아니고, 인도 현지인 승객이 내 뒤에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같은 짓거리를 하고 있다.


이제 어느정도 여행고수 냄새가 나던 미쯔의 반응은


“차세워! 경찰 불러! 이쉑히가 나 만졌어! 야. 일어나! 경찰서 가자!!!! 고래고래, 꽥꽥꽥!!!!!!”


.................


결국 정답은 세 번째에 있다. 어쩔줄 몰라 당하고만 있지 말고, 신호가 오자마자 ‘지랄’좀 떨어주면서 자신의 의사표현을 분명히 해야 한다. 특히나 인도같은 나라에서는 호기심에 한번씩 찔러보는 인도남자들이 있다. 그것은 아주 소심한 동작(팔뚝같은곳)에서부터(어떨땐 정말 웃음이 나올정도다.) 슴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또한 외국 여행자들은 성에 대해 개방되어 있어서 이런것 쯤은 아무것도 아닐거라는 착각도 많이 하며, 오히려 좋아할거라고 생각하고 아주 노골적으로 나오는 넘들도 있다. 그게 해서는 안될 나쁜 짓이라는걸 알게 해줘야 한다. 게다가 그들은 경찰을 아주 무서워 한다.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무조건 경찰서 가자고 말하자. 엄청 겁을 먹는다. 영어가 안될땐 한국말로 분노를 표출해도 되지만, police station 정도의 단어는 숙지하도록 하자. 그래도 넘들이 ‘경찰서’얘기까지 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아야 하니까. (참고로 미쯔는 ‘욕’에 해당하는 것은 한국말로 해줬다. 이슬만 먹고 사시는 여자분들도 해줄건 해주자. 그럴때 쓰라고 ‘욕’이라는게 있다.)


뱀꼬리) 프라하 얘기하다가 어떻게 인도 얘기로 마무리가 되어 버렸다. 그리 즐거운 기억은 아니나, 이 얘기를 쓰다보니 한동안 잊고 있었던 인도가 아련 아련 해온다. 이제는 또 어디선가 잉잉거리는 인도 음악까지 들리는 듯 하다.

비더윤즈
제가 자잘한 사기에 대처하는 방식이 나날이 발전했던거와 비슷하군요- 공부잘했어요!! ㅋ

07·10·22 13:27

ㅋㅋㅋ... 머리에 그런것(?)을 쓰고 다니셨데도 치근덕 거리는 놈들이 있었다니..... 참 모를 일이군요. (농담입니다.ㅋㅋ)

인도에선, 동행하던 여자후배뇨석 보호차원에서(100% 딴뜻 없이..)... 제 약혼자라고 뻥을 쳤는데도... 주변 인간들이 제가 돌아서기만 하면 추근덕 거리더군요....ㅋㅋㅋ.... 암튼, 사고는 예방이 중요 합니다. 특히 여행 중에는 말이죠. ^^&

07·10·23 12:51

미쯔
약혼자가 옆에 있어도 추근덕거리는 나라에서는 예방도 어렵잖아요. ㅎㅎ 어쨌든 유럽에서는 돈이 좀 들더라도 야간이동시에는 반드시 '쿠셋'을 예약하라고 후배여행자들에게 얘기하고 있고, 기타 다른 나라에서는 혼자일땐 어두워지면 절대 혼자 돌아다니지 말라거나, 그런 얘기들을 해주지만, 야간이동시에는 어쩔 수 없는 경우가 많아서요. 머리에 저런거 써봐도 본판 때문인지 머... 별 소용 없었습니다. ㅋㅋㅋ

07·10·23 18:51

미쯔
댓글 써놓고 또 혹시나 하는 노파심에 덧붙입니다. 어떻게 생기고 말고... 이런거 상관없이 저런 경우는 일어날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이런 얘기가 있는데, 이집트 여행에서는 이집트 남자에게 청혼 한번 받지 못했던 사람은 '여자'도 아니다 라는 말들이 여행자들 사이에 공공연히 알려진 우스개 소리일 정도죠. ㅎ

07·10·23 18:53

하~~~~~ 혹시라도, " OOOO에서 여자에게 청혼 한번 받지 못했던 사람은 '남자'도 아니다"라는 사례가 입증되는 곳(나라, 지역)을 알고 있는 분이 있으시다면.... 제보자 신변 보장하고, 후사하겠습니다! ^^&

07·10·24 09:34

빨강소파
언젠가 얼핏 들었던 프라하 얘기를 이렇게 듣게 되네. 역시 여행에서 벌어진 일들은 뭐든 정말 현장감 있고... 어쩐 지 좀 지나면 아련한 추억이 되어버리는듯...;;; 상황 대처에 대한 방법까지 터득하기까지이 시간과 경험은 무엇으로도 바꿀수 없을 것 같네. 애썼다!!! 미쯔!!! 나쁜놈의 쉑히들...ㅋㅋㅋ

07·11·04 00:05 수정 삭제

미쯔
사실은 며칠전에 우연찮게 만원버스를 한번 탔는데, 버스가 급정거를 하는 바람에 사람들이 한곳으로 쏠렸죠. 순간 몸의 균형을 읽은 내 옆에 섰던 남자의 손이 제 '슴가'를.... --; '이건 또 머야?' 하는 내 시선을 본 이 남자가 너무 당황하여 정말 한치앞도 움직일수 없던 만원버스의 틈새를 마법처럼 이리저리 비집고 저 버스 끝까지 내 시야를 벗어난 곳까지 도망가더라는.. 사실 고의가 아니었음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사과 한마디 없던 그 넘이 괘씸하기도 하고, 부랴부랴 도망가는 모습이 안됐기도 하고... 헬

07·11·04 22:44

그런 상황에서는 사과하는 것이 서로 불편하죠.

08·02·17 09:45 수정 삭제

장정자
저~기 빨래판이 아니걸랑요.~ ㅋㅋㅋ.

08·02·18 23:50

장정자
전 야간에 기차를 잘못타서 (나폴리ㅡ 로마 가 아니라 ( 나폴리ㅡ살레르노 로 가서 다시 나폴리 가리발디로 갔는데 새벽 한시에 총맨 경찰이 택시 타는데까지 데려다 줬어요. 무엇보다 야간이동 조심해야되고 요. 나폴리 그렇게 험악하지 않은곳이예요. 그리고 가장오래된 음악원이 있어요. 나폴리에 .

08·02·19 00:03

미쯔
to 객님 : 머.. 그렇긴 하겠네요. ^^; 단지, 옷긴만 스쳐도 '익스큐즈미' 하는 서양인들의 일반적인 매너가 떠올랐었습니다. ^^
to 장자님 : 오. 저런 악기가 있나요? 근데, 제가 5년전 프라하에서 보았을때, '저거 참, 빨래판처럼 생겼구나...' 했었는데, 작년에 kbs 아침 뉴스에서 잠시 프라하가 나오면서 저 할아버지 연주자들이 나오더라구요. 그때 기자가 ' 슐라덱 알아버지는 이곳에서 빨래판을 연주하고 있습니다' 어쩌고 하는 멘트를 해서, 저는 '아, 그게 빨래판 맞았었구나' 했었죠. 기자도 잘못알수 있는거니까. ㅎㅎ

그나저나 장자님의 이탈리아 음악여행 이야기가 내심 궁금해 지는군요. 저는 베네치아의 비발디, 베로나의 오페라 말고는 사실 다른 이탈리아의 도시들에서는 어떤 음악여행을 할수 있을까라는걸 잘 몰라서요. 간략하게라도 사막홈페이지에 장자님의 이탈리아 음악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수 있을까요? @.@

08·02·19 18:40

이언
프라하 인형극 그립네요. ^^ 카를교도~ 프라하성 안에서 일본인 친구 혼다와의 맥주도~

14·04·2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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