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여행이야기, 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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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 [캐나다 #9] 그곳은 어디였을까 - 록키일대 (재스퍼 & 밴프)
 미쯔    | 2007·05·31 19:18 | HIT : 7,309 | VOTE : 2,316
항상...
거대한 자연속에 있는 나의 모습을 보았었다.
하늘과, 산과, 절벽과, 폭포와,
그리고... 바다....
이들의 중간에 내가 서 있기도 하고,
두 팔을 활짝 펴 이들 사이 사이를 날아다니기도 하고,
절벽끝에서 마치 번지점프라도 하듯
발 아래로 보이는 거대한 물줄기를 향해 낙하하기도 한다.
그렇게 물 속으로 깊숙히 빨려 들어가게 되면,
순간 '턱'하고 숨이 막혀 미칠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엔
그 까마득히 깊은 물 안에서
편안히 숨을 내쉬며 유유히 헤엄쳐 나가는
나 자신이 있었다.

그런 꿈을 꾸고 일어난 날은
아침부터 흥분이 되고 가슴이 두근거렸었다.
눈을 떠버린 순간
미색 벽지의 천장일 뿐인 내 시야를 거부하며
또 다시 억지로 눈을 감고 이불을 뒤집어 쓰고선
계속 잠을 청해보려 애썼었다.

지금.
그 꿈을 다시 내 머리속에서 재현해 내고 있는
바로 지금도
내 심장은 불규칙한 박자로 쿠궁거리고 있다.
이것은 점점 심해지고 있으며,
이젠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것만 같다.
미칠 것만 같다.
자꾸 장면들이 아른 거린다.
쳐다보기에도 눈부신 하늘이,
거대한 산맥이,
까마득한 절벽이,
한번 빠지면 다시는 살아 나오지 못할 것 같은
그 짙푸른 바다가......
과연....
그 곳은 어디였을까.


...............................


왼쪽도, 오른쪽도, 그저 캐나다 대륙의 평평한 대지만을 보여주던 버스 유리창이 초록의 거대한 산자락을 하나, 둘 보여주기 시작했을 때, 나는 어쩌면 꿈에서 보았던 그 광경을 내 눈으로 직접 보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록키는 분명 거대할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록키는... 거대하였다.





록키 제 2의 도시 재스퍼에 도착하자 마자, 흥분된 마음으로 산책하던 중.




재스퍼 교외에 있는 록키 최대의 호수, 말린호수 동쪽 끝에 있는 조그만 섬. 스피릿 아일랜드(Spirit Island)




재스퍼와 밴프를 연결하는 캐네디안 록키의 백미라 하는 환상의 도로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가다보면 만나게 되는 '컬럼비아 대평원'의 일부 '애서배스카 빙하(Athabasca Glacier). 1965년 영화 '닥터지바고'의 시베리아 장면을 찍었다는...




시시각각 물빛이 달라진다는 오리발 모양의 호수 '페이토 호수(Peyto lake)'




록키에서 잊을 수 없는 광경 중 하나는 바로 이런것. 빙하 퇴적물로 인해 에메랄드 빛을 띄게 되는 호수와 그 뒤에 겹쳐지는 산중턱의 거대한 빙하. 그 유명한 '레이크 루이즈(Lake Louise)'. 그 위를 잔잔히 떠가는 한척의 카누.




그외 언제 어디서 찍었는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이런 멋진 호수들이 더 있었고..




누구든 여기서 사진을 찍으면 그대로 엽서가 된다는 캐스캐이드 정원에서 바라본 밴프 시가지의 모습.




밴프 근처의 버밀리온 호숫가를 산책하다 발견한 사슴(?)




설퍼산 정상으로 오르는 사람들의 모습.




그들을 따라 나도 그곳에 서 봤더니 이런 광경이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지고.




버스안에서 스치듯 바라본 성같은 산 Mt. castle.




아무데나 데고 사진을 찍어도 바로 그림이 되어 버리는 록키 일대.





록키는 거대하고도, 장엄하고도, 아름다워 나로 하여금 순간 순간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들었지만, 항상 꿈에서 봤었던 그곳은 아니었다. 허나 록키에서 머물렀던 일주일동안 나는 비슷한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으니, 이것만으로도 지루할것만 같았던 캐나다 대륙여행을 단행한 나 자신의 용기에 무척이나 감사하였다.

허나, 이상한게 한가지 있다.
내가 그토록 자주 꾸던 그 거대한 자연속을 날아 다니는 꿈을 나는 여행하던 1년 2개월 동안 한번도 꾸지 못하였다. 한국에 돌아온 이후로도 역시 나는 그 꿈을 다시는 꿀 수 없었다.

어쩌면... 그때 그것이 꿈이었을까. 옛날처럼 다시 그 꿈을 꾸지 못한다는 건, 아직도 내가 꿈속을 헤메다니고 있다는 걸까. 아직도 나의 여행은 끝나지 않은 것일까. 다시 볼 수 있을까. 다시 그곳을 날 수 있을까.


오늘밤 나는,
날기 쉬운 아주 가벼운 차림으로 잠자리에 들것이다.




- 록키 땅에 드리워진 날고 싶은 그림자




Sound Track : 유키 구라모토의 'Lake Louise'

 

- 글쓴날 : 2004/5/25

미운오리
레이크 루이즈 . 아... 음악도 잘 듣고 갑니다. 정말.. 장관이네요..

07·08·05 22:04 수정 삭제

하밀
좋은 글, 숨막히는 감동을 느끼고 갑니다. 여행에 앞서 경험을 얻기 위해 읽다가 어느새 글 내용에 따라 같이 울고 웃게 되네요. 나는 꿈은 꾸되, 라이너스마냥 이불만 달고 사는 스스로가 부끄러워요.

08·09·03 14:38

미쯔
감동을 드릴 수 있었다니... 부끄럽고도 행복하네요. 감사합니다. 하밀님 덕에 저도 예전글을 다시 읽으며 6년전의 저로 잠시 돌아가 봤네요. 이불속 꿈이 현실이 되는 날 하밀님이 직접 느끼실 감동도 무척 궁금합니다. 그 꿈이 꼭 이루어지기를 바래요.

08·09·03 22:37

lee, jaekun
사진으로 봐도 감동인데 몸으로 보는 감동은~~~~~~

12·04·29 08:23

이언
레이크 루이스 하나 만으로 충분한 감동인데 ^^ 역시 록키는 록키

14·04·20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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