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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 [스페인 #5] 여행자는 결국 다시 떠나야 한다 - 발렌시아 ④
 미쯔    | 2008·03·09 22:59 | HIT : 20,257 | VOTE : 1,821

2002년 11월 29일. 금요일. 발렌시아

아침에 일어나 어제 먹다 남은 마늘 스프로 아침식사를 하고 다시 돌돌과 느긋한 수다 삼매경에 빠졌다. 이런 얘기 저런 얘기 중에 가족과 친구들에 대한 얘기들이 나왔고, 그 순간 돌돌은 한국으로 전화를 해보라고 나를 재촉하였다.

먼저 집에 전화를 했다. 빨리 돌아와서 시집가라는 얘기가 또 나온다. (에효.. --;)
친구 E에게(캐나다 토론토 편 ‘나에게 쓰는 편지’편에 나오는 그 친구다.) 전화를 했다. 왜 엽서 안보내냐며 예의 투정을 부리는 E. 반가운 친구의 목소리를 들으며 전화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느긋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만, 여행자는 결국 다시 떠나야 한다.

기차시간을 알아보기 위해 혼자 집을 나섰다. 원래 내 계획대로라면, 바르셀로나에서 니스로 갔다가, 베네치아를 거쳐 피렌체, 로마로 들어가는 이탈리아 여행을 시작해야 했다. 근데, 예정에 없던 발렌시아가 끼면서 나는 일정을 일부 수정해야 했다. 귀국 일정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니, 여행경비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 일정을 더 늘리는 것이 상관은 없었지만, 한달짜리 유레일패스는 유럽여행내에서는 내내 제약이 되었다. 유레일패스 유효기간 내에 계획했던 도시들을 다 못보게 되면, 그 이후의 유럽내 교통비를 감당해 내기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발렌시아를 오기로 결정 하면서 부터는 이미 니스와 베네치아는 포기하고 피렌체로 바로 갈 생각이었다. 그러나, 역에서 확인해보니 피렌채 행 기차는 좌석은 이미 매진이었고, 침대칸만 남아있었다. 37유로나 더 내야하는 침대칸을 예약하는 것 또한 앞으로 남은 일정들을 생각하면 나에게는 부담스러 웠다. 바르셀로나로 다시 돌아가 일정을 다시 생각해 보기로 하고, 일요일 아침 바르셀로나행 티켓만을 예약했다.


친구에게 엽서를 보내기 위해 역근처 기념품점에서 발렌시아의 풍경사진이 들어간 엽서를 몇장 샀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잠깐 인터넷 카페에 들러 메일을 체크한후, 걸어오는 길에 보이던 빵가게에 들러 빵도 조금 샀다. 지도도 없이 이제 좀 혼자 돌아다닐만 해졌는데... 떠나려니 아쉽다.


집으로 돌아와 점심식사를 하기 전, 돌돌과 막간 수다를 떨고 있는중에, 돌돌의 하우스 메이트인 베로와 롯사리오가 들어왔다. 그들은 우리에게 점심을 어떻게 할꺼냐고 물어봤으며, 돌돌이 따로 먹자고 얘기했나본데,(스페인어로 얘기해서 내가 알아들을 수는 없었다.) 그들이 조금 삐진듯 했다. 밥을 하는 중간에 후왕호도 들어왔고, 이것저것 설켜 후왕호와 롯사리오 사이에 약간의 언쟁이 오고 갔다. 이사를 하고 싶다던 얘기를 사전에 후왕호에게 들었던 터라, 집을 같이 쉐어하는 이친구들 사이에 뭔가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눈치껏 알 수 있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지자 아무래도 이젠 빨리 떠나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언쟁의 이유중에는 불청객인 나도 있을지 모른다는 자격지심도 들었다. 뻘줌히 식사를 했지만, 그들의 기질 상 다시 웃고 얘기했으며, 그렇더라도 후왕호는 이사할 생각을 굽히지는 않은 듯 했다.


‘디아나’라는 친구가 놀러왔고, 돌돌이 김밥을 만들었다. 우리는 김밥으로 저녁식사를 했고, 식사후에는 중국차를 마셨다. 차를 마시면서 3여년간 인도에서 살았었다는 돌돌이 인도 음악을 틀었다. 나는 아직도 많이 남은 스위스 초컬릿을 꺼내 놓았고, 돌돌은 어디서 났는지, 일본 양갱을 같이 꺼내놓았다. 그리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멤버 구성상 가끔은 한국말, 또 가끔은 스페인말, 또 가끔은 영어가 혼용이 되었다. 탁자를 중심으로 다국의 문화가 한자리에 모여있다는 생각에 미치자 우리는 같이 웃었다.


디아나가 돌아가고,(디아나가 돌돌의 친구였는지, 베로나 롯사리오의 친구였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일기장이 그냥 ‘디아나’라고만 적고 있다.) 돌돌과 나는 거실에 남아 좀더 수다를 떨었으며, 후왕호가 먼저 잠자리로 들러 방에 들어가면서 한마디 한다.

“Jal Ja Yo. (잘자요)”


▲ 이 날은 사진을 한 장도 찍지 않았다. 아쉬운 마음에 그날 쓴 일기를 지금 찍어 같이 올린다. 부끄러운 미쯔의 실제 개발 새발 글씨체가 처음 공개되는 순간. 가끔은 나조차도 내가 쓴 글을 읽지 못할때가 있다 . --;

 

이언
잘 자요... / 갑자기 일본인 친구들과 나누던 저녁인사가 그립다. 서로에게 여러 인삿말을 알려주며 행복했었는데- ^^

14·04·2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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