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여행이야기, 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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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 [스페인 #3] 다시 쓰는 발렌시아 - 발렌시아 ②
 미쯔    | 2008·03·07 02:21 | HIT : 20,546 | VOTE : 1,779

안쓰다 쓰려니 사실 여행기 쓰는게 참 어려워 졌다. 어떤 날은 당시의 일기가 짧아 고민이고, 어떤 날은 또 너무 줄줄이 써대서 줄이는게 고민이다. 그래서 좀 고민하다가 보니 또 여행기가 중단되어 버렸다. 다시 써보려고 당시 일기장을 펼쳐놓고 어떻게 줄일까 고민 하다가 그냥 가감없이 줄줄이 다 올리는게 젤 빠를거 같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래서 발렌시아편에서부터는 당분간 일기장 내용을 그대로 올린다. 당시 생각나는대로 급하게 막 써내려간 일기장이므로 몇몇 말도 안돼는 문맥의 연결만 조금 수정을 본다. 현재 시점에서 덧붙이는 짧은 말들은 괄호() 안에 넣어 구분한다. 그래서 앞서 한번 올린 ‘발렌시아 #1편’과 겹치는 내용이 있을 것이다. 같은 내용이라 지루해도 ‘원본’ 읽는 재미로 그냥 읽어주시길..

근데,


일기라는게 쓰는 사람은 상황을 다 알고 있으므로 인물 묘사등에서는 생략된 부분이 많다. 그래서 이번 편에서는 발렌시아에서 만난 사람들의 소개는 간단히 하고 일기장 내용으로 넘어가려 한다. 그래서....그렇게 하다보니.... 줄이거나 안줄이거나 생략하거나 말거나... 역시 시간이 똑같이 든다. 미쳐....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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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 발렌시아편]

  • 미쯔 : 웹디자이너로 잘 다니던 직장 때려치고, 무작정 한국을 떠난지 어언 7개월 째. 그동안 캐나다, 미국을 거쳐 유럽으로 들어가,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 헝가리, 스위스를 거쳐 스페인까지 왔음. 당시 한국 나이 30세.
  • 무돌돌(이하 돌돌) : 미쯔가 체코 프라하 여행시 묵었던 민박집에서 같은 방을 쓰며 단 하루를 만났던 미쯔와 동갑내기 한국뇨자. 당시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세라믹’ 학교를 준비하며 스페인어 어학연수 중이었고, 프라하에는 잠시 친구를 만나러 왔었다고 함. 미쯔가 스페인을 여행하게 되면 반드시 발렌시아를 들르라 하여 9일 후 발렌시아에서 다시 재회. 당시 한국 나이 30세.
  • 후왕호 : 당시 돌돌의 남자친구. 현재는 신랑. 스페니쉬이며, 돌돌과는 인도여행시 만났고 당시 발렌시아에서 대학원 재학중이었음. 전공은 까먹음. 나이 모름.

  • 카를로스 : 후왕호의 친남동생. 발렌시아 대학 생물학 전공 대학생. 나이 모름. 당시 대학생이었던걸로 보아 당시 20대 초반이었을것으로 추측됨. 조금 아쉬움. 내가 몇 년만 더 젊었어도. --;

  • 기타 주변인물 : 베로(돌돌의 하우스 메이트. 스페니쉬 변호사), 롯사리오(돌돌의 하우스 메이트. 스페니쉬 대학생)

    ▲ 오랜만에 해보는 이미지 편집. 미쯔의 생생한 개발새발 글씨체. 미쯔의 짧은 기럭지를 감추기 위해 가슴 아래로 사진 아래부분을 잘라주는 센스.(사실은 미쯔한테만 가슴. 다른 사람들은 다 허리. T.T) 아무리 아래를 잘라도 양옆의 기다란 스페니쉬 형제들로 인해 가운데로 푹꺼지 미쯔의 모습이 좀 굴욕스럽긴 하다. 그러나, 같이 찍은 사진이 이것 한 장 밖에 없는 것을... 다음부터 기럭지 긴 사람들과는 절대 ‘서서’ 사진을 찍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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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1월 27일 발렌시아


눈을 떴을때 그 느낌을 절대 잊을 수 없다. 창밖으로 파란 하늘이 보였으며 햇살이 넓은창 가득 통과하여 내 침대위를 지나 거실 바닥에까지 드리워 졌다.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 우리로 치면 4층 높이의 창문을 통해 보이는 풍경은 아래로 좁은 골목이 곡선을 그리며 드리워져 있고, 양쪽에는 낡은 건물이 햇살을 받아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었으며, 그 건물의 옥상위에는 간혹 빨래가, 혹은 안테나가 그곳에 사람이 살고 있음을 알려주었고, 어느 건물 창가에는 몇 마리의 조그만 새들이 앉아 있었다.


눈을 비비고 일어나자 마자 돌돌이 우유를 듬뿍넣고 끓여온 모닝 커피를 마셨고, 우리는 잠시 얘기를 나눴다.


오늘은 뭘할까. 뭘 할 수 있을까.


내가 맹신하던 ‘만능 가이드 북’에는 발렌시아라는 도시에 대해서는 어떠한 언급도 없었고, ‘발렌시아’라는 도시가 스페인에 있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 정도의 깨끗한 기본 지식에, 어제 도착한 기차역 마저 혼자서는 다시 찾아갈 수도 없는 독보적인 지리 감각까지. 나는 어떠한 선택도 결단도 돌돌 없이는 내릴 수 없었다.


돌돌은 시장을 보러가야겠다 했으며, 나는 선택의 여지 없이 돌돌을 따라 나셨다.


스페인의 독특한 생활풍습인 낮잠시간 ‘씨에스타’ 때문에 시장은 3시 30분에 문을 닫는다고 했고, 우리는 늦지 않기 위해 서둘러 시장에 도착하였다. 아스파라거스, 호박, 상추등의 채소와 ‘타파’라 불리는 소위 스페인의 ‘반찬’들 (우리의 오이지나 마늘 장아찌 같은) 그리고 생전 처음보는 과일 5개를 샀고, 빵가게에 들러 빵도 조금 샀다. 집으로 돌아와 돌돌은 장봐온 재료로 카레를 만들어 주었으며, 우리는 정말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 발렌시아의 중앙시장. 1929년에 지어진 이 시장은 '유럽에서 가장 매력적이며 가장 큰 시장중 하나로 잘알려져 있다'.....고 인터넷을 뒤지면 나온다. 가끔은 저런 멘트가 짜증날때가 있다. 가장 매력적이면 매력적이고, 가장 크면 큰거지. '그 중 하나'라면 머 어쩌라는 건가. 그럼 가장 크고, 가장 매력적인건 몇개고 머머 냐고요!! 어쨌든 큰것은 확실하고, 매력적인것도 맞다. --; 뭘 사지 않고 구경만 하더래도 재미있는 곳. 단지 씨에스타 시간 때문에 시간 잘 못맞춰서 헛걸음하는 여행자들이 많을 뿐.

점심후 돌돌과 나는 인터넷을 쓰기 위해 다시 밖으로 나와 PC방으로 갔고, 오랜만에 확인한 메일들에는 지난지 꽤 되었음에도 여전히 나의 생일을 축하하며 보내온 친구들의 축하 메세지들이 감동적으로 쌓여있었다. (요즘은 이뇬들이 문자 메시지도 잘 안보낸다. 인기란 덧없는것. T.T)


PC방을 나와 스페인어를 공부중인 돌돌은 수업을 들으러 학원으로 갔고, 저녁식사 준비는 내가 해야 한다는 돌돌의 ‘협박‘에 나는 집으로 다시 돌아와 주방으로 갔다.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 


주방을 이리저리 뒤지니 당면이 나온다. 오랜만에 잡채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내가 만든 잡채가 먹고 싶다던 토론토의 룸메이트 Y언니생각이 났다. 생일 축하메일에도 요즘 힘들다던데... 언니가 보고 싶어졌다. 잡채와 더불어 무국도 같이 끓였는데, 이 친구들은 채식주의자들인데다 화학조미료도 워낙에 싫어하는 친구들이라 육수는 커녕 간 자체를 맞추는게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내가 만든 음식을 다 맛있게 먹어주던 토론토 Y언니가 더 생각이 났는지도 모르겠다.


우여곡절 끝에 식사준비는 끝이 났고, 돌돌과 후왕호가 돌아왔다. 우리는 늦은 저녁식사를 했으며, 다행히도 그들은 내가 만든 음식을 아주 맛있게 먹어주었다. (머......맛있었겠지.... 사실 내가 좀.... 요리 한다. ^^; -> 라고만 쓰고 뻔뻔하게 휘리릭 넘어갔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 사막을 운영하면서 손님 상대로 요리까지 직접 하고 보니, 이런게 다 멋적어지고, 누가 딴지 걸것 같기도 하고.. 이거 영.. 여행기 쓰는데 제약이 많다. --; )


저녁식사가 끝나자 후황호의 동생 카를로스가 왔다. 말할때마다 살짝 주름 잡히는 눈가의 미소가 귀여운 카를로스. 발렌시아 대학 생물학과 ?학년. 터키에서 3개월간 자전거 여행을 했다는 후왕호가 내게 자신의 슬라이드 사진을 보여주려고 동생 카를로스에게 본가(?)에 있는 프로젝터를 가져오게 한 것이다. 후왕호의 마음 씀씀이가 참으로 고맙다.


후왕호의 설명을 들으며 프로젝터로 한 장 한 장 사진을 보기 시작했다. 곧 가게 될 나라. 터키. 저런 풍경들이구나. 생경한 나라에 대한 기대감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사진 구경을 했다.

카를로스가 내일 자신의 학교로 초대했다. 학교에서 행사가 있는데, 발렌시아의 전통요리인 ‘빠예야’를 만든다고 했다. 나는 돌돌과 함께 내일은 발렌시아 대학에서 ‘빠예야’ 점심을 먹기로 했다.

어느날 갑자기 그들의 삶에 잠시 끼어든 이방인 미쯔에게 보여준 그들의 호의와 친절. 나는 그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스위스에서 죠시앤에게 선물로 받았던 쵸콜릿을 풀었다. 키가 거의 190cm 언저리는 되어 보이는 커다란(?) 두 형제가 긴다리를 구부리고 쇼파에 나란히 앉아 서로 “이거 먹을까? 저거 먹을까? 넌 어느거 먹을래?” 하며 서로 킥킥대는 소년같은 모습에 다시 한번 죠시앤이 해준 말이 떠올랐다.

“Chocolate makes people happy."




미쯔
메인화면에서 찍고 들어오신분들. 이 다음편도 올려놨어요. 아래 [목록] 눌러보세요.

08·03·07 06:34

inis
ㅋㅋ 아 너무 고마워요 :)

08·03·08 21:48

이언
초콜렛 강탈 ㅋㅋㅋ ^^

14·04·2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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