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여행이야기, 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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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 [그리스] 그리스에 가본적 있니? - 아테네
 미쯔    | 2010·04·09 07:36 | HIT : 20,084 | VOTE : 1,668
 

작년 겨울. 보름달이 휘엉청 떴던 어느 날.

한옥을 개조한 인사동의 한 카페에서 우연히 처음 만난 40대 중반의 한 언니와 ‘시월주’라는 난생 처음 먹는 술한잔을 할 기회가 있었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서로 어느 정도 취기가 올랐을때 그 언니가 나에게 물었다.



“그리스에 가본적 있니?”

“아주 짧게요. 아테네에만 1박 2일 있었어요....... 왜요?”

“너한테서는 그리스의 느낌이 난다.”



까무잡잡한 외모탓에 동남아계가 아니냐는 오해를 종종 사긴 하지만,‘그리스’는 또 처음이다.


아직도 나는 그 언니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내 기억속의 그리스는 아크로 폴리스의 황량함과 개발되지 않은 서울 어느 뒷골목같은 아테네의 스산한 풍경들 밖에 없었다. 내가 가보지 못했던 그리스의 아름다운 섬들과 지중해의 푸른 바다같은 긍정적인 이미지를 일부러 엮어 보려고도 했지만, 나와 그리스의 공통점은 그 어떤 테마에서도 쉽게 찾아지지가 않는다.



그녀가 나를 잘 모르는지,
내가 나를 잘 모르는지,
그녀가 그리스를 잘 모르는지,
내가 그리스를 잘 모르는지.



어찌되었든 나와 그리스의 상관관계가 그리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그저 지금. 7년전, 1박 2일간의 짧았던 그리스에서의 기억을 잠시 되새겨보는 와중에 최근 에피소드가 하나 떠올랐을 뿐.


근데... 7년이란 세월은 길긴 긴가보고, 1박 2일이란 기간은 짧긴 짧은가 보다.


기억나는게 별로 없네. 헤헷.


1박 2일동안 나는 뭘 했을까. 그리스로 가는 배안에서 만났던 멕시코 여행자 이사벨라와 함께 같은 숙소에 체크인을 한 후, 아테네 산티그마 광장의 한 레스토랑에서 그리스 전통음식인 ‘수블라키’를 먹었었고.... 야경을 보기 위해 ‘리카비토스’언덕에 힘겹게 올랐었고... 다음날 아크로폴리스를 다녀온후, 아테네에 더 머물겠다는 이사벨라를 남겨두고 나는 그날 밤 터키로 가는 야간 버스에 올랐었지.

그게 단가?
그게 다구만.

그것이 나의 2002년 12월 9일과 12월 10일이었다.


사실 나는 아테네를 떠나기전 그리스의 몇 개의 섬을 둘러보려고 아테네에서의 둘째날 아침부터 여기저기 여행사의 문을 두드렸었다. 하지만, 겨울철의 흐린 날씨 탓에 섬으로 가는 페리가 안 뜬다하여 그냥 그날로 이스탄불행 야간버스를 타게 된 것인데...지금에와서 돌이켜 보면 어쩌면 그것은 오히려 행운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왜? (언제 이어질지 모르는 다음 편에서....)

 

▲ 아크로폴리스의 상징. '파르테논 신전'  내가 갔을때도 공사중이었는데, 지금은 공사가 어느만큼 까지 진행되었을까.

 

▲ 헤로데스 아티쿠스 음악당. 지붕도 있었다는데, 다 어디로 사라진 게냐. 근데, 지붕이 있는 것보다 없는것이 음악회가 열리면 더 운치가 있고 멋질것 같긴하다. 지금도 이곳에서 공연이 열린다고 하는데, 뉴에이지 뮤지션 야니(Yanni)의 1993년도 아크로폴리스 공연이 여기서 열렸고, 우리나라 성앙가 조수미씨도 이 무대에 섰었다 하는데, 야니의 공연이 여기서 열렸으면 정말 멋있었겠다 싶다. 폐허와 뉴에이지 음악은 미쯔가 너무나도 멋지다고 생각하는 조화중 하나니까.

 

▲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극장 '디오니소스극장'. 여행테마 '최상급을 찾아라'로 가야할 사진인데.

 

▲ 무슨 조각상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떻게 주름을 저렇게 정교하게 표현했을까 하고 당시 한참을 보게했던 아크로폴리스 미술관내의 작품.

 

▲ 이오니아식 신전의 대표 유적 '에렉테움' 의 카리아티드 주랑. 6개의 소녀상이 기둥역할을 하는데, 두개는 뒤로 감춰줘서 4개처럼 보인다.

 

▲ 아크로폴리스 언덕에서 바라본 리카비토스 언덕. 야경을 보겠다고 올랐던 저 언덕이 저렇게 높은 곳이었는지는 아크로 폴리스 언덕에 오르고서야 알았다. 어쩐지 힘들더라니. 하지만, 그곳에서 내려다본 아테네의 야경은 힘든것을 다 잊게 해줄 정도로 멋있었던 기억이 난다. 근데, 정작 그 멋졌던 야경사진은 안찍었었고만.

 

▲ 리카비토스 언덕을 배경으로. 미쯔와 이사벨라. 이사벨라는 facebook을 통해 지금도 가끔 연락을 주고 받는데, 그녀는 우리가 함께 깜깜한 야밤에 힘겹게 리카비토스 언덕을 올랐던 것을 'adventure'라고 표현한다.

비더윤즈
파르테논 신전의 모습뒤의 배경이 바뀌니 제 상상속에 있는 파르테논 신전과는 저렇게 분위기가 다를줄이야.
모 생수 씨에프가 생각납니다. '배경을 믿지 마세요~ 음악을 믿지 마세요~'
쨍한 햇빛아래에 비키니 입고 수영하는 터키 파묵칼레의 석회층도 겨울에 여행간 저의 기억속엔 귀신 나올것만 같던 안개속 눈 아닌 허연것. 으로 기억되는데. 리카비토스 언덕은 다른 지대에 비해 엄청나게 높고 좁군요!

10·04·09 12:34

plus one
쌀쌀해 보이네요 제가 갔을땐 정말.. 땡볕이었습니다.하... 정말 더웠던..햐... 생각해보니 그리스도 참 좋았습니다. 자꾸 잊고있다 이렇게 사진한장씩보면 생각이 나네요.

10·04·13 20:17

미쯔
아무리 힘들고 짜증나던 순간이 있었더라도 모든 것이 떠나오면 다 그리워지는것 같아요. 가끔 꺼내어 곱씹어볼 여행에의 추억이 있다는것이 그때 용기를 내어 그곳에 가게 해준 과거의 나한테 고마울때가 있어요.

10·04·13 21:59

김유희
전 해지는 파묵칼레를 내려오며 (봄에 갔던 탓을까요...전 파묵칼레가 너무 너무 좋아서 혼자 미친듯이 뛰어다니고 걸어다니고...)
이집트에서 만났던 한 분이 하셨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가끔 뒤를 돌아보라고 앞에 보고있는 풍경보다 더 멋진 풍경이 펼쳐지고 있을꺼라고...'... 비단 풍경뿐만이 아니겠지요
인생을 살다가 문득 뒤돌아봤을때 내가 여행을 했던 시간이..장소들이..풍경들이...사람들이..멋진 추억이 되어 앞으로 살아갈 날들의 힘이 되어주는 것 같습니다.

10·06·18 09:07

jae kun lee
좋은 시간보내게해주심 감사드림니다 이렇게라도 갈증을 해결해주네요~~~~~

12·03·23 23:44

이언
^^ 주말-주일 감기몸살에 집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약먹고 자고 밥먹고 자고만 했네요. 요즘 미세먼지때문에 감기가 좀처럼 안끝난다구 하네요. ㅋㅋㅋ / 이제 여행기 독파 이탈리아편만 남았는데, 오늘 중 다 보도록 하겠습니다.

14·04·2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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