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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 [스페인 #6] 계단 세는 여자 - 발렌시아 ⑤
 미쯔    | 2008·03·10 00:48 | HIT : 20,622 | VOTE : 1,918

2002년 11월 30일. 토. 발렌시아

발렌시아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은 어느 도시를 가던지 한번씩 해보는 “높은 곳에 올라 시가지 내려다보기”를 하기로 마음 먹은 날이다.
그 장소로는 카를로스가 추천해준 미겔레떼 종탑을 선정해 놓았다.


뭔가 일이 일다는 후왕호는 아침 일찍 큰 배낭을 짊어지고 산으로 갔으며, 하루만에 돌아오는 일정이 아니었기에 나는 후왕호와는 하루 일찍 작별인사를 했다. 후왕호가 나간 후 나는 어제 써놓은 3장의 엽서를 붙이기 위해 우체국으로 갔다.

하나는 제주도 부모님께.
하나는 친구 E에게로,
하나는 여행전 근무했던 회사의 나의 팀원들 앞으로...


기왕에 붙이는거 더 많은 친구들에게 보내고 싶었는데, 알고 있는 주소들이 없다.
한국을 떠나며 친구들의 집주소를 좀 적어올걸 하는 후회가 드는 순간.


어쨌든 나는 다시 집으로 돌아왔고, 돌돌과 같이 아침을 간단히 먹은 후 미겔레떼 종탑으로 가기 위해 다시 밖으로 나왔다.

한국을 떠난 후 미용실을 한번도 간적이 없어, 내 머리는 제멋대로 길어 있었다. 갈색의 염색머리가 길어지니, 머리뿌리 부분부터 한 15cm가량은 검은색의 새로운 머리가 웃기게 자라있었다. 돌돌이 그렇게 자란 검은 부분을 갈색으로 손수 염색 해주겠다며 종탑 가는길에 가게에 들러 염색약을 하나 샀다.

▲ 여기서 잠깐 미쯔의 헤어스타일 정리를 해보자. 왼쪽은 내가 한국을 떠나던날. 2002년 5월 4일. 인천국제 공항에서 찍은 사진이며,(드라이 잘됐죠? --;) 오른쪽은 6,7개월후 이 일기를 쓰던 전날, 2002년 11월 29일. 발렌시아 대학에 갔을때 돌돌이 찍어준 사진이다. 검은 머리가 얼마나 더 자랐는지, 머리 관리가 얼마나 안되어 있는지만 비교하자. 오른쪽 얼굴은 너무 우끼게 나와서 자체 편집 해주는 센스. 불리한 짓은 절대 안한다.


우리가 도착했을때 미겔레떼 종탑은 씨에스타 탓에 잠시 문이 닫혀있었다. 우리는 그 시간 동안 ‘발렌시아 식물원’을 다녀오기로 했다. 고작 0.3유로라는 가격에 비해서는 공기 좋고, 분위기 좋고. 식물원 안에는 씨암캣을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고양이들이 여기저기 많이 눈에 띄었다. 그런데, 이 고양이들은 보기에도 무척 아파 보이는 상처를 한두개씩 다 가지고 있었다. 관리인이 설명해 주기로 가을만 되면 피부가 건조해져서 상처가 쉽게 난다고 하였다.  나는 고양이를 무서워 하는 편이지만, 용기를 내어 고양이를 안아보았다.


고양이들과 놀다 식물원을 나온 우리는 점심식사를 하기위해 '타파집'으로 갔다. (타파는 앞편에서도 소개했지만, 우리나라의 '반찬'의 의미와 비슷하다) 유명하다는 집이어서 그런지 사람이 많아 앉을 자리가 없었고, 우리는 끈질기게 기다리다 겨우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소스를 얹은 포테이토, 올리브유에 볶은 오징어와 홍합, 참치 스테이크, 그리고 알콜 없는 맥주.

이렇게 식사를 마치고, 다시 미겔레떼 종탑으로 갔다. 드디어.
이미 종탑을 한차례 올랐었다는 돌돌을 대성당에 남겨두고, 나는 혼자 종탑에 오르기 시작했다. ‘계단이 엄청 많다’는 돌돌의 말이 거짓은 아니었다. 그렇게 힘들게 오른후 펼쳐진 발렌시아의 시원스런 시가지의 모습이란...


다시 계단을 걸어 내려오려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나는 몇 개의 계단을 올랐던 것일까?’ 

내려오면서 한계단 한계단 세어보기 시작했다. 총 203개의 계단. 집까지 걸어오는데 다리가 후들후들거려 혼났다.
(지금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미겔레떼 종탑의 계단 수는 207개란다. 내가 그때 4개를 덜 세었구만.  ^^:)

▲ 지금 생각하면 207개의 계단 정도는 아무것도 아닌데, 아직 여행경험이 부족해서 그런지 계단이 조금만 있어도 매번 힘들다고 쓰고 있다. 참고로 피렌체의 그 유명한 두오모 꼭데기까지는 463개의 계단이며, 나의 최고 계단 오르기 기억은 3000개가 넘었던 인도의 빨리타나 자인교 사원이었다.

오는 길에는 오늘 무슨 행사가 있었는지 광장에 스페인 전통 복장을 입은 사람들이 여럿모여 있어서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 미쯔와 돌돌이 다 이상하게 나왔다. 역시 자체 편집.

▲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보아 편집되어야 할듯한 사진인데, 버젓이 올라왔다. 왜? 이 말이 하고 싶어서.
"외국인 한테 사진 부탁하면 꼭 이렇게 찍어준다. T.T 도대체 그들은 왜 그리도 구도 감각이 없는지. 한국 사람들 만큼 사진 잘 찍는 사람들도 없다."

집으로 돌아와서 우리는 욕실로 들어가 사온 염색약으로 머리를 염색 하기 시작했다. 집에서 하는 염색은 처음이라 어떨까 했는데, 경험많은 베테랑 돌돌덕에 문제없이 '갈색머리 재변신!'

▲ 미쯔는 염색약 하나가득 이미 머리에 바르고, 남은걸로 돌돌의 머리를 하고 있다.
거울보며 둘다 나오게 사진찍겠다고 난리치는 미쯔의 2:8 가르마가 뽀인뜨! 자체편집의 유혹이 강했지만... 우낀것도 하나쯤은 살려주는 센스. ^^;

염색후 샤워를 하고 저녁을 해먹는데, 굳이 요리의 이름을 붙이자면

“고추장 비빔밥 쌈 싸먹기”

오랜만에 고추장을 듬뿍 넣고 참기름 부어 싹싹 비벼 먹으니 그렇게 맛있을수가 없었다. 나는 정말 고추장을 사랑한다.

(문맥 정말 죽인다. 고추장을 사랑한다라... 참....--;.... 5년전 미쯔의 문장력 이거.......어디어디갔다. 사진찍었다. 염색했다. 밥먹었다. 맛있었다.......거기다가 고추장 사랑한다 까지. 일기라는게 머.. 그렇지.  그래서 원래 여행기 올릴때 이것저것 수정도 좀 보고, 문맥도 다시 다스리고 그래왔던 것인데....... 그러다 맨날 여행기 늦어지고 그랬던 것인데..... 고추장 얘기도 수정좀 볼까 하다가, 그때 얼마나 고추장이 맛있었으면 저렇게 써 놓았을까 하는 생각에 유치해도 그대로 살려본다. 머... 사실 고추장 사랑하긴 한다. 어렸을적엔 감귤도 고추장에 찍어먹고 그랬었으니... --;)


가지고 있던 ‘이상은 7집’ CD를 틀어놓고, 이제 다시 짐을 꾸리기 시작했다. 돌돌은 피곤했는지 두통도 좀 있다 했고 잠시 누워 있겠다고 하다가 잠이 들었다. 나도 짐을 다 싸고는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은 다시 바르셀로나로 간다.

비더윤즈
와! 위에사진 고양이 등 잡고 이리저리 흔드는거같아요!! ㅋㅋㅋ

아, 저도 이집트 시나이산갔을때 750계단 올라가봤는데 죽음이었어요 +ㅁ+
낙타길로 갔으니 750계단이었지,
(정상까지 오르는길 : 낙타길+750계단. 삥~돌아가는 낙타길이아닌 지름길 계단길은 3000계단+750계단.;;;)
다른길로갔으면 3750계단 오를뻔 =ㅠ=

08·03·26 11:42

이언
발렌시아에서의 염색... 기대가 되네요.

14·04·2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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