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여행이야기, 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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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 [스페인 #4] 귀여운 카를로스 - 발렌시아 ③
 미쯔    | 2008·03·07 06:08 | HIT : 19,433 | VOTE : 1,509
 

2002년 11월 28일. 발렌시아


역시 느즈막이 일어났다.

토스트기에 구워낸 바게트 빵에 다진 마늘과 올리브유을 발라 아침식사를 하고,
역시 느즈막이(서두를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 멀 알아야 서둘지.) 돌돌과 나는 트램을 타고 카를로스의 학교 발렌시아 대학으로 갔다.


우리는 생물학관 옆에 있는 카페테리아에서 카를로스와 2시에 만나기로 했으며 돌돌과 나는 조금 일찍 도착하였다.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생물학관 앞에는 대학생들이 열심히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저 멀리서 귀여운 카를로스가 뛰어 왔다. (민망해도 그대로 올려본다. 매번 나는 카를로스를 귀엽다고 쓰고 있었다. ^^;;;)
이번 행사는 학생운동으로 구속된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기위한 일종의 기부금 모금 행사로, 모든 요리를 2유로에 판다고  카를로스가 설명해 주었다. 어제 얘기한 스페인 전통음식 ‘빠예야’ 외에도 여러 가지 음식들이 있었는데, 다들 맛있어 보여 고르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 나는 돌돌의 몫과 기부금을 보태어 10유로를 내고 ‘빠예야’와 벌꿀을 발라 오븐에 구워낸 호박 한조각을 골랐다. 그랬더니 와인 한잔까지 건네주는 귀여운 카를로스. (^^;;)


▲ 행사에서 발렌시아 대학생들이 만들던 음식들. 오른쪽 사진에 빨간옷을 입고 있는 그 '귀여운 카를로스'의 모습이 보인다. ^^;.


돌돌과 나는 교정 한쪽 벤치에 앉아 맛있는 점심을 먹기 시작했고, 조금 있으니 까를로스가 ‘꾸스꾸스’라는 또 다른 요리를 들고 왔다.
기부한다고 조금 더 보태어 냈더니 정작 10유로 내고 맛있는 음식을 너무 많이 먹게되 황송할 지경이었다. 내 얼굴은 와인 한잔에 어느새 벌게져 버렸고, 얼굴을 식히느라 한참동안 진땀을 빼었다.


▲ 스페인의 가장 대표적인 음식 '빠예야'. 그중에서도 발렌시아의 해산물 빠예야가 유명하다고 한다. 우리로 치면 해산물 볶음밥과 비슷한.


그러는 사이에 후왕호도 학교로 왔고, 우리는 카를로스가 사주는 자판기 카페오레를 한잔 더 마신후, 다시 트램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후왕호의 가이드를 받으며 시내구경을 잠시 하였다.  그리고 나서는 세라믹 타일로 인테리어가 된 한 카페테리아에서 ‘점심과 저녁사이에 먹는 간식’으로 컵에 든 녹은 초컬릿에 설탕 뿌려진 빵스틱을 찍어 먹는 어떤것을 먹었는데, 돌돌의 말로는 스페인 사람들은 아침,점심사이에 먹는 간식, 점심,저녁사이에 먹는 간식을 포함하여 하루에 5끼를 먹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씨에스타에는 낮잠까지 잘테니, 이 사람들 일은 언제 하는지...


▲ 시내구경중 갔던 아유따미엔또 광장. 아마 시청건물이 광장한켠에 있어서 시청 광장이라고도 부르는것도 같다. 아름다운 분수와 저 오른쪽 뒤로 미겔레떼 종탑이 보인다. 저 종탑얘기는 종탑에 올라간 날 이야기에서 다시 얘기하는 걸로.

▲ 돌돌과 후왕호. 아름다운 커플. 지금은 결혼했다던데...  잘 살고 있는지.... 보고 싶네. 친구.


내일 시험이 있다는 후왕호는 집으로 돌아가고, 나와 돌돌은 스페인에서 그렇게 유명하다는 ‘세라믹 박물관’으로 갔다. 별 특별할것은 없었지만, 오랜만에 박물관 하나쯤 봐줄때가 되긴 했다. (당시엔 별 특별할게 없다고 썼지만, 지금봐도 그렇게 느낄지는 퀘스쳔이다. 스페인의 도자기들... 재밌었을것 같은데... 사실 이 대목에서는 당시 흥미를 잘 못느껴서도 그랬겠지만,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나는 어떤 도자기들을 보았을까. 망할 기억상실증.)


돌아오는 길에 저녁거리 위해 슈퍼에 들러 피자치즈, 피망, 우유, 달걀등을 좀 샀다.
집으로 돌아와서 돌돌은 다시 학원으로.. 나는 주방으로... --;



이번엔 ‘피자’!
역시 오랜만에 해보는 피자. 채식주의자들을 위해 햄도 쓸 수 없고, 그들이 좋아하지 않는 케첩도 역시 쓸수 없었지만, 어쨌든 나는 성의를 다하여 만들었다. (사실 미쯔표 피자는 내가 대학시절부터 만들기 시작했으니 그 역사도 오래되었을 뿐더러, 이게 또 한국식으로 만드는 지라 외국음식 별로 안좋아하시는 우리 부모님, 심지어는 할머니까지 아주 잘드시는. 우리 조카들은 잘 먹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열광하는... 그런 정도에.... ? 참.......진짠데.... --;;;) 그런 와중에 돌돌의 하우스 메이트 변호사 베로가 돌아와 내 옆에서 멕시칸 요리중 하나를 더 만들기 시작했고, 이걸로도 좀 부족해 보였는지 공부하다 말고 후왕호가 나와 마늘 스프를 만들었다.


어쨌든 저녁 준비 끝!
베로의 친구가 한명 더오고, 카를로스도 오고, 돌돌까지 학원에서 돌아오자 우리는 한국말로 “잘 먹겠습니다!”를 동시에 외치고 맛있게 저녁을 먹었다. 돌돌이 친구들에게 한국말 교육을 참 잘시켜 놓은듯 했다. ^^


전날 후왕호는 내게 “발렌시아에서 꼭 해보고 싶은거 있어요?”하고 물어봤었다. 나는 발렌시아에 대해서 아는게 없으니, 특별하게 꼭 해야할 건 없지만, 스페인을 가게 되면 꼭 보고 싶었던 ‘플라멩고’ 공연은 한번 보고 싶다고 얘기했었다. 후왕호는 자기는 시험 때문에 같이 갈 수 없으니, 돌돌과 카를로스와 같이 가서 보고 오라고 했으며, 스페인말로 카를로스에게 머라머라 하는것이 어디가서 어떤 공연을 보라고 얘기하는것 같았다. 밤 11시 30분 넘은 시간에 시험이 있는 후왕호만을 남겨두고 우리는 집을 나섰다. 카를로스가 안내하는 pub으로 갔더니, 입구에서 입장료를 받는다. 내가 3명의 입장권을 사려하자 카를로스가 막으며 자기가 내려했다. 다시 내가 카를로스를 막아섰다.



“무슨 소리야. 내가 보고 싶다고 했으니까. 당연히 내가 내야지. 내가 신세진게 얼만데!!!”

(저렇게 얘기하고 싶었다. 아마 나는 이렇게 얘기했을 것이다. “No, no. no! no!  I pay! I pay! 아,이, 페이!”)


“안돼요. 제가 내야 해요. 사실은 제가 내는게 아니고, 형이 돈을 주셨어요. 그래서 꼭 제가 내야 되요. 안그러면 제가 형한테 야단 맞아요. 나중에 형한테 얘기하세요.”



그렇게 카를로스는 돈을 지불해 버렸고, 선수를 뺏긴 나는 대신에 맥주를 사기로 했다.
카를로스에게 스페인어로 맥주 세병 주문하는 법을 어렵게 배운후 맥주를 주문했다.


“뜨레스...어쩌고”


(우나, 도스, 뜨레스가 하나, 둘, 셋인데... 맥주를 머라 하는지는 일기를 쓰던 그날부터 잊었다. 일기장에 적어내지를 못하고 ‘어쩌고’로 대체하고 있다.)


그 늦은 시간에도 pub 에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으며 우리는 앉을만한 자리를 발견하지 못했다. 맥주를 들고 선채로 플라멩고 공연을 보는데... 나는 플라멩고가 춤인줄로만 알았다. 근데, 플라멩고는 ‘춤’만을 얘기하는게 아니라고 카를로스가 설명해준다. 내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플라멩고는 78종류나 되는 플라멩고의 한 유형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그날 보는 플라멩고는 12줄 짜리 스페인 플라멩고 기타로 연주되는 ‘기타 연주회’ 같은 형식이었다. 그날의 플라멩고 기타 연주는 넋을 잃고 바라볼 정도로 훌륭했다.



▲ 플라멩고 공연. 어두워서 아쉽게 사진이 흔들렸다.


공연이 끝나고 새벽 1시 반쯤 우리는 밖으로 나왔는데, 집으로 가는 줄 알았더니 카를로스는 우리를 또 다른 곳으로 데리고 갔다. 작고 낡은 가구 같은게 테이블이고, 다른 인테리어들도 오래된 소품들로 장식된 묘한 분위기의 pub. (지금 생각해보면 벽도 오렌지 색이었고, 조금은 카페 ‘사막’같은 분위기?) 거기서 돌돌과 카를로스는 다시 맥주 한잔을. 미쯔는 환타를 (더이상 음주 불가. --;)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였다. 다시한번 귀여운 카를로스. (이 대목에서 앞뒤 문맥 안맞게 왜 ‘다시한번 귀여운 카를로스’가 들어가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머.. 일기장이 그렇게 적고 있으니.. 일단은 그대로 옮겨 본다만...미쯔는 정녕 사심이 있었는가. --;)


집으로 돌아오니 새벽 3시반. 카를로스는 우리를 집까지 바래다 준 후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으며, 늦게까지 노느라 피곤해진 돌돌과 나는 얼른 잠자리에 들었다.

전희연
와우. 오랜만에...넘 넘 잼있어요. 마치 동행해서 함께 즐기는것 같은 생생함이...ㅋㅋㅋ
이번 여행에서 스페인을 살짝 빼버린것이 못내 아쉬웠는데. 미쯔님 글보니...흑흑흑~~
담에는 꼬옥 스페인만을....다녀올수 있는 여행을 맹글어야 겠어요~~~

08·03·08 13:13

inis
이렇게 생생한 여행기 ㅋㅋ 오랜만에 보니 더 반가운걸요-
사실 저도 발렌시아;; 거의 배경지식전무한 상태에서 가는거라;
역시 현지인과 함께하는 여행이 알차고 좋아보이는군요-
ㅋ 발렌시아대학가서 '귀여운' 카를로스를 찾아봐야하는건가용 ㅋㅋㅋ

08·03·08 21:47 수정 삭제

미쯔
이제 세월이 5년정도 흘렀으니, 카를로스가 대학원쯤 갔으면 아직 교정내에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보구 싶네. ㅋ
아. 그리고, 희연님. 스페인은 정말 매력적인 나라랍니다. 이번에 빠지셨으니, 정말 나중에 스페인만 한바퀴 도시는거 정말 추천합니다. (사실은 그거 제가 해보고 싶은거예요. ^^;)

08·03·09 20:13

이언
카를로스 ^^ 만나보고 싶네요.

14·04·2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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